미디어 사역의 시작 (Amos and Windy Jang 선교사– 방글라데시 편)

방글라데시는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로, 종교적인 분쟁으로 인도와 분리, 독립 후 처음에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리다가 현재의 파키스탄과 분쟁으로 방글라데시로 1970년에 독립한 국가이다. 이슬람국가이지만 인도, 힌두문화가 배여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는 98%의 뱅갈족외에 2%의 약 60개의 소수부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한반도의 2/3만한 면적-국토의 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지역- 에 1억 6천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인구밀집지역이다. 나는 수도인 다카에서 버스로 7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치타공이라는 도시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NGO단체에 소속이 되어 1기사역을 하였다.

치타공을 중심으로 미얀마 국경까지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이 전기도 물도 없는 산간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방갈리들이 쳐들어와 땅을 뺏으면 힘없이 더 깊은 산속으로 숨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힘없는 민족이다. 나의 주 사역 대상이 바로 이 소수민족들이었다.

소수민족은 교육이나 의료, 사회기반 시설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채로 살아가고 있지만 도로나 교통편이 불편한 방글라데시의 상황에서, 몇 시간을 버스로 이동한 후, 또 몇 시간씩, 또는 하주종일 걸어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NGO소속의 부족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됐던 부족아이들 기숙사 사역을 맡게 되었다. 아이들을 먹이고, 교육시키고, 말씀을 가르치며 양육하였다.

사역을 하던 2004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족 기숙사 아이들과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성탄절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 중 여느 서남아시아 사람들처럼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과 직접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서 ‘돌아온 탕자’라는 성경 이야기를 각색해 단편 영화를 찍기로 하였다. 그 이전까지 한번도 영상편집이나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촬영해보지 않았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시나리오 준비하고, 그 다음날 하루 종일 촬영을 했다. 촬영지는 기숙사와 기숙사 앞마당, 기숙사 들어오는 길이 다였다.

지금 다시보면 정말 단순하고, 여러면에서 부족한 영상이지만, 아이들과 정말 재밌게 찍었다.

성탄절 행사중에 상영된 영화는 자신들이 영상에 나오고, 음악도 들어가고, 효과도 조금씩 들어나 한편의 영화가 되어 나오는 것이 신기하여 아주 큰 호응을 받았다. 성탄절이 끝나고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한달간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온 탕자에서 탕자 역할을 한 아이가 집에가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CD를 한 장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 아이는 짝마 부족이라는 부족 출신인데, 짝마 부족은 방글라데시에서 제일 큰 소수 민족이다. 그리고 짝마 부족의 많은 젊은이들이 반군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외국인이 짝마 부족 거주지역을 방문하기 원한다면, 미리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군인들과 경찰들이 그 외국인과 동행하게 된다. 외국인이 인질이 되어 정치적인 문제가 될수도 있는 지역이라 잠도 지정된 호텔에서만 잘 수 있다. 그래서 외국인 입장에서 이 부족에 들어가 복음 사역을 한다고 하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감사하게 우리 기숙사에 이 부족 출신의 아이들이 몇 몇와서 공부하고 있었다. CD를 자기 마을로 가져간 아이의 이름은 산짇 짝마인데, 이 아이가 CD를 가지고 가서, 자기 마을에 전기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발전기와 플레이어,TV등을 빌려서 온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영화를 시청했다고 한다. 정말 영화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영화를 보고 산짇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고, 산짇의 친구 8명이 성경에 관심을 가졌고,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방글라데시 땅을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별히 반군들이 활동하는 지역은 더욱 더 많은 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이 영상물은 지리적, 물리적, 정치적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울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은 미디어 사역의 놀라운 힘과 가능성을 보여 주셨고,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 이 미디어 사역을 시작하였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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