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작, 미국, 1시간 51분
- 감독: 알렉스 켄드릭(Alex Kendrick)
- 주연: 알렉스 켄드릭(Alex Kendrick), 섀넌 필즈(Shannen Fields)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하는 일마다 잘못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그렇다.
6년째 만년 하위 성적을 면하지 못하는 샤일로 크리스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 감독 그랜트 테일러(알렉스 켄드릭 분).
개학 첫날, 3년동안 키워온 팀의 에이스인 대런은 인사도 없이 라이벌 학교로 전학가 버린다. 열을 받아 집에 돌아와 보니 알수없는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방에는 물이 새고, 스토브는 고장나 있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는 매번 패배를 거듭하고 시합을 망치고 집에 돌아오려는데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이를 갖고 싶어 찾은 병원에서는 불임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좌절하고 풋볼팀 학부모 모임에서 감독의 자질을 운운하며 해임을 성토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더 큰 좌절감에 빠진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테일러 부부. 그들에게 세상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거대한 거인에 다름 아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의 도우심 뿐.
이른 아침 공원에 나와 시편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며 이 어려움에서 구해주실 것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그랜트에게 찾아온 브릿지 목사는 요한계시록 3장을 읽어주며 하나님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한다.
- 브릿지 목사: “비가 절실히 필요한 두 명의 농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둘다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한 명은 집안에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들에 나가 비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에 응답하셨을까요?”
- 그랜트 감독: “들에서 기다린 사람이겠죠”
- 브릿지 목사: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 그랜트 감독: “….”
이 대화를 기점으로 해서 영화는 머피의 법칙에서 샐리의 법칙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랜트는 하나님 안에서 풋볼팀의 목적을 새롭게 정하고 팀을 신앙으로 이끌기 시작하고 풋볼팀 락커는 기도실로 변한다. 매일 학생들의 사물함에 손을 얹고 기도하던 브릿지 목사의 기도는 응답되어 학생들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며 그리스도 앞으로 나온다. 쌓였던 문제들이 하나 둘 씩 실타래 풀리듯 풀려가고 경기는 승리를 거듭한다.
이 영화는 일반 평론가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평론가들은 주로 스크립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스크립트는 신으로부터 온 번개같은 뉘앙스가 너무 많고, 결말은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을 줄 아는 것만큼이나 예측 가능하다” - 윌리엄 랍델 (LA Times)
“느낌만 좋은 스토리 라인, 낡아빠진 메시지, 끝없는 설교는 극장 스크린보다는 주일학교에서나 어울릴 듯 하다” - 조쉬 로즌블랏(The Austin Chronicle)
사실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은 헐리우드에서 배척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평론가의 지적처럼 헐리우드는 지금 바빌론의 잔디밭과 같은 곳이다. 기독교 영화에 대한 그들의 불편한 심정은 속된 말로 “딴데 가서 놀아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헐리우드가 언제부터 그들의 땅이었던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대작인 “벤 허”가 만들어지던 시절만 하더라도 헐리우드는 미국 기독교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조언을 받으며 성장한 곳이다. 영화 산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미국 교계가 헐리우드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한 사이 폭력과 섹스, 동성애와 뉴에이지가 헐리우드를 차지하고는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미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 영화를 만든 셔우드 픽쳐스 처럼 교회가 적극적으로 헐리우드에 관심을 가지고 잃었던 주도권을 되찾아 오려는 노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영화는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았다기보다는 아주 은혜로운 간증 집회에 참석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이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경험했던 삶의 체험과 기도 응답의 경험들을 이 한편의 영화에서 상당히 현실적으로 재현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현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기도의 응답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많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 영화의 작가와 감독, 주연을 맡은 알렉스 켄드릭 목사의 실제 사역의 경험에서 나온 힘이 아닐까?
어떤 이는 이 영화의 기적적인 하나님의 응답들이 현실과는 다르다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여러 사건들을 되새겨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모세나 엘리야, 다니엘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더 놀랍고 불가능해 보이는 기적들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의 믿음의 수준이 그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하나님의 역사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할 뿐. 수천년 전에 믿음의 사람들이 경험했던 그러한 일들이 오늘날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계신데 말이다.
영화를 본 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길 바란다.
“나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께 불가능한 것이 무엇일까?”



